"사지 않습니다" 그후... 일본맥주 수입액 97% 감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9.09.03 14:01

8월 국가별 수입 순위도 1위→13위로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 금액이 97% 감소했다.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수입 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 마트, 편의점 등 소매판매점에서는 일본 제품을 매대에서 줄이거나 아예 빼는 곳도 늘고 있다.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금액(잠정치)은 22만3000달러로 전년동월(757만달러) 대비 97% 줄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434만달러) 보다도 94.8%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10여년간 맥주 수입액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맥주가 불매운동 여파로 크게 감소한 것. 8월 국가별 순위로는 13위로 떨어졌다.

편의점 등에서 일본맥주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지난달 부터 일본맥주를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서 제외했다. 9월 행사에서도 일본맥주들은 제외키로 했다. 중소형 마트 등에서는 일본맥주를 아예 매대에서 뺐고 대형마트에서도 일본맥주 진열을 줄이거나 제외했다.

상대적으로 국산 맥주와 여타 수입맥주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카스, 테라 등 국산 맥주 판매량이 증가했고 수입맥주 시장에서는 중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 타국가 맥주 수입량도 늘었다. 중국맥주 수입액은 7월 308만달러에서 8월 462만달러로 크게 늘며 국가별 수입액 1위로 올라섰다.


일본맥주인 아사히, 삿뽀로, 기린이치방 뿐 아니라 아사히그룹이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젤, 필스너우르켈까지 판매량이 급감하며 수입맥주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 다른 브랜드 맥주업체들은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을 강화하며 일본맥주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에 카스 출고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칭따오는 전국 지역음식과의 패키지 등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고 쿠어스는 리프레싱 캠핑 이벤트 등을 기획, 진행했다. 칼스버그, 크로넨버그1664블랑 등도 광고 캠페인을 확대, 진행 중이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일본맥주가 성수기에 맞춰 단기간 시장에서 크게 줄어들면서 다른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며 "일본맥주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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