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치고 '그래핀·은나노' 첨단소재 국제표준 선점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09.03 11:22

소재 선진국 견제 뚫고 거둔 성과…첨단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은나노 제품군./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소재인 그래핀과 은나노 물질의 특성정의와 측정방법에 대한 국제표준 2종을 선점했다. 일본 등 소재강국과의 경쟁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 및 각 특성별 측정방법(ISO/TR 19733)'과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ISO/TS 20660)'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3일 밝혔다.

두 표준은 모두 국표원의 지원을 받아 국제표준안으로 개발됐다. 이어 5년에 걸친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과 측정방법'은 그래핀 물질의 물리·화학·전기·광학적 주요 특성을 정의하고, 특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이다.

그래핀은 탄소가 0.2나노미터(nm) 두께 벌집모양의 단층 평면구조로 결합된 나노 물질이다. 전도성이 구리보다 약 100배 뛰어나고, 열전도성은 다이아몬드의 2배 이상인 첨단 소재로 △초고속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2차전지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은 은나노 물질이 항균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입자의 크기를 규정하고, 섬유·건축자재·필터 등의 제품에 적용됐을 경우 은나노 입자의 분포와 함유량 등을 측정·확인할 수 있는 표준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시험방법을 규정해 은나노 물질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국제표준은 소재 관련 분야의 다른 표준개발에 필요한 지침서가 되는 핵심표준인 만큼 향후 국제표준 개발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나노소재에 대한 측정방법을 우리 기술 중심으로 표준화한 만큼, 국내 기업이 시험·평가장비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국제표준 제정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소재 분야 선진국의 견제를 뚫고 거둔 성과다. 특히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 국제표준은 일본이 수년 전부터 표준안을 준비해 왔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표준안 제안 초기부터 일본과 경쟁을 벌였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첨단소재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나노기술 표준화의 선도국임을 확인했다"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선점과 기업에 대한 국제표준화 지원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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