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특혜논란에 "합법이지만 혜택 입은 점 반성"

머니투데이 김민우, 한지연, 이지윤 기자 | 2019.09.02 17:54

[the300]조국, 기자간담회 "혜택 못받은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간담회 도중 딸의 의혹에 대한 해명을 마치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딸의 입학과 장학금 수령 등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당시에는 합법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혜택조차 받지 못한 청년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개혁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했으나 아이나 주변 문제에 불철저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선 조 후보자의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과 대학원 입시특혜 의혹에 질의가 집중됐다. 조 후보자는 우선 “개혁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했으나 아이나 주변 문제에 불철저했다”며 “제 소신을 삶에 관철시켰는가,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일치 문제에 대해서 달게 비난받아야 한다. 저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한계, 흠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을 해서 그 실망을 누그러뜨리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학생들이나 국민이 제게 제기하는 비판이 있다면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늘 이자리는 그것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사실이 무엇인지 국민께 알리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1년 내내 3학점만 듣고도 관악회로부터 장학금 800만 원의 특지(특별지정)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소명을 해달라’는 질문에 “서울대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하거나 연락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아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장학금을) 받음으로써 다른 한 사람이 못 받았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이 된다”며 “(다른 학생들이 장학금을) 신청했는데 못 받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 매우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낙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장학금 수령 사실을) 알았다면 애초 받지 않도록 했을 것”이라고 했다.


딸이 입시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녀의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입학사정관제가 들어오고 정부나 학교, 언론 모두에서 인턴십을 하라고 대대적으로 권장해 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저희 아이가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저를 비난해 달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단국대 인턴과정에서 논문 제1저자로 등록된 것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그 과정에서 상세히 알지 못했다”며 “제가 그 교수님께, 저희 어느 누구도 연락 드린 바 없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을 제 1저자로 등재해준 단국대 교수의 자녀가 고교 시절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입시 품앗이’ 논란과 관련해서도 “단국대 교수와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한 적 없다. 자녀 역시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며 “그 고교에 속한 동아리가 센터 소속 행정실에 연락해서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그 시점에는 1저자, 2저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 있던 것 같다”며 “우리 사회에서 연구윤리라는 것이 갑자기 강화된 게 아니라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점점 엄격해졌는데 당시 시점에는 그런 게 있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또 최근 흙수저 청년세대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거론하며 “아무리 당시 적법이고 합법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비하면 저나 저희 아이가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 대해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임명 여부와 관계 없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자가 투자한 펀드, 딸 아이가 받은 장학금 등을 다 정리해서 흙수저 청년이나 어려운 어린이 등을 위해 환원하겠다”며 “그것으로 마음의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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