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첨단소재 "파우치필름 매출 본격화…2023년 2100억원 목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9.09.02 15:32

천상욱 대표 "日 업체보다 성형성 뛰어나, 특수 파우치 필름 개발 추진"

"올 4분기부터 2차전지 파우치 필름 매출이 발생합니다. 일본 업체보다 우월한 성능을 바탕으로 2023년 매출액 2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케이피엠테크의 계열사 BTL첨단소재 천상욱 대표는 "4분기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소형 2차전지 파우치 필름 공급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BTL첨단소재는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LG화학에서 시제품 테스트 및 양산 시스템 인증을 받은 희성화학의 생산설비와 특허를 인수해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천상욱 BTL첨단소재 대표

파우치 필름은 파우치 배터리를 구성하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소재다. 일본 DNP와 쇼와덴코가 글로벌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전량이 파우치형이고,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에 파우치 필름을 사용한다.

알루미늄 파우치는 희성화학이 2009년 개발을 시도해 2014년 LG화학의 시제품 테스트까지 통과했지만 단가 문제로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천 대표는 "국산화를 시도할 당시 일본 업체가 50~70% 저렴하게 납품해 개발 의지를 꺾어버렸다"며 "파우치 시장의 시장성과 잠재력을 보고 2017년 희성화학의 설비와 특허를 인수했고, 올해 양산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BTL첨단소재의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특히 BTL첨단소재의 알루미늄 파우치는 중요한 성능인 성형성이 일본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천 대표는 강조했다. 성형성은 파우치를 얼마나 깊이 성형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깊을수록 양·음극을 많이 채워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천 대표는 "대기업들은 5mm 이상의 성형성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9mm까지 성형하더라도 틈새(크랙)나 백화현상 등 외관 불량이 없다"며 "중대형 2차전지 파우치 필름 양산을 완료한 후 전기, 선박, 비행기에 사용되는 특수 파우치 필름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BTL첨단소재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 배터리업체에 파우치 필름을 우선 공급한 뒤 한국 진출을 계획했지만, 이번 수출규제를 통해 국내 대기업들과도 협력이 가능해져서다.

천 대표는 "대형 파우치 필름 개발과 함께 소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며 "국내 경쟁사보다 높은 국산화율에 성공했고 2020년부터 소형, 대형 파우치 필름 공급을 시작해 2023년 매출 21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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