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100원…IoT기술로 돈버는 분리수거함"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9.09.03 04:00

[스타트UP 스토리]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번거로운 분리수거 인식 바꿀 수 있어"

 “분리수거는 왜 잘 안될까요. 재활용품 배출을 잘하기도 어렵지만 기껏 모은 재활용품의 80%는 잔재폐기물로 처리되는 게 현실입니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적절한 보상을 지급해 참여율을 높이고 정확한 수집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소비자, 기업, 정부 모두에 이득이 되는 ‘1석3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4월 설립된 오이스터에이블은 IoT(사물인터넷) 기반 분리수거함과 ‘오늘의 분리수거’ 서비스를 제작·운영한다. 분리수거함의 겉모습은 일반 수거함과 비슷하지만 IoT기기를 부착해 정확한 배출정보를 집계한다. 어느 지역에서 언제 종이팩·플라스틱·컵·병·캔 등이 분리수거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종이팩 등에 새겨진 제품 바코드를 활용해 품목을 구분한다.
 
해당 분리배출정보를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에 제공하고 참여자에게는 기업이 포인트 등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재활용품 분리수거와 관련된 정확한 통계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는 대부분 민간 수거업체가 수기로 집계한 수치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기업도 지역별로 소비자정보를 모으는 게 가능하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구입처가 달라도 분리배출은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지역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참여도를 높일 보상체계도 갖췄다. 배 대표는 “분리배출을 한 소비자에게 기업들이 제공하는 포인트나 할인쿠폰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식으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며 “대신 기업들은 소비자의 이용유형이나 소비주기, 재구매 등 마케팅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보상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우유종이팩은 1개당 100원, 음료페트병은 3개당 500원 수준이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서울 강남·송파·중랑·성동·양천구, 부산·화성시 등 지자체들과 협약을 맺었다. 올해 7월 기준 서울에 90대, 경기지역에 20대 등 국내외 지역에서 IoT 분리수거함 182대를 설치·운영한다.
 
한 지역구에선 ‘오늘의 분리수거’를 도입한 후 종이팩 분리배출 참여율이 0%에서 68%까지 올랐다. 전국 평균치는 24.5%다.
 
내년에는 다음 단계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시스템을 개선해 국내외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바코드 인식 방식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인식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해외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6월부터 글로벌 기업 테트라팩재팬, 세븐&아이홀딩스(세븐일레븐)와 도쿄 3개 지역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배 대표는 “내년 일본에 정식 출범한 후에는 대형마트 이토요카도 매장을 포함해 최대 30곳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국내엔 2000대, 일본엔 1000대까지 IoT 분리수거함을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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