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도 수갑도 못꺾은 '홍콩의 열망'... 13주째 거리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19.08.31 21:36

종교집회·쇼핑 활동 내세워 자발적 참여…일부서 시위대와 경찰 출동하며 긴장 고조

【홍콩=AP/뉴시스】31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중국 국기의 오성(五星)을 나치 문양으로 그려 넣은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뉴스1

홍콩 완차이에 위치한 경찰 본부 근처에서 저항하는 홍콩 시위대가 불을 질렀다.

홍콩 정부 종합청사 근처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한 이후 시위대가 코즈웨이베이로 몰려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홍콩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가 이날로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취소하고 시위 핵심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됐지만 홍콩 시내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로 진행됐다.

홍콩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지만 시위대는 경찰의 금지령을 무시하고 홍콩섬 거리를 가득 메운 후 13주 연속 시위를 이어갔다. 이번 시위는 대규모 지도부 검거작전과 테러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다.

SCMP에 따르면 완차이의 기독교집회는 행렬로 변했고, 경찰은 지하철역을 폐쇄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행진에 동참했다.

홍콩 시민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홍콩 독립' '시대 혁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코즈웨이베이에서 센트럴까지 끝없는 행렬을 이어갔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진압경찰을 향해 내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경찰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배치했고, 시위자들은 코즈웨이 베이 쪽으로 향하고 있다

시위자들은 민간인권진선과 상관없이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민들은 경찰이 집회를 전면 불허하자 사전 신고가 필요없는 종교 집회와 자유로운 쇼핑 활동을 내세워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1일에도 홍콩 국제공항으로 통하는 길을 차단키로 하는 등 반정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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