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월1일 中 관세 강행…워싱턴 협상은 그대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8.31 11:10

美, 9월1일부터 중국산 130조원에 15% 관세…중국도 미국산 90조원에 5% 관세 반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다음달 1일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를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9월1일부터 부과가 예정된 대중국 추가관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발동된다"(They're on)고 말했다.

이날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이미 중국 항만을 떠난 상품에 대해 유예기간 없이 전면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다음달 워싱턴D.C.에서 열기로 한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선 "취소된 적이 없다"며 예정대로 개최할 의사를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평면TV와 신발 등 1100억달러(약 130조원) 어치 이상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관보에 게재했다. 나머지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달러(약 18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는 12월15일부터 15%의 관세가 붙는다.


이에 따라 중국도 다음달 1일자로 농산물과 원유 등 미국산 상품 750억달러(약 90조원) 어치 가운데 일부에 대해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나머지에 대한 관세는 12월15일 시행된다.

앞서 중국은 미국에 사실상 관세전쟁 휴전을 제의했지만 끝내 상호 관세폭탄을 막지 못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정말 논의해야 할 문제는 총 5500억달러(약 67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고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서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낸 셈이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협상 소식을 알리며 대화에 대한 기대를 키웠었다. 그는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중국과 '다른 급'(at a different level)의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중국과의 실무협상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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