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때문에… 페이스북 광고단가 "20배 폭등"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8.30 09:45

민주당 TV토론회 참가 문턱 높아지면서 당내 후보들 억대 광고비 쏟아

지난달 30일 CNN에서 진행한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의 TV토론회. /사진=AFP
미국에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의 광고단가가 올라가고 있다. '결전의 날'이 점차 다가오자 미 대선 경선후보들이 페이스북에 억대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어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민주당 3차 TV토론 출연 자격이 까다로워지면서 당내 경선주자들이 페이스북 광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들의 3차 TV 토론은 다음달 12~13일 이틀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3차 TV토론 참가 자격을 '4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 이상'과 '개인 후원자 13만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로 제한했다. 이는 '3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이상'이고 '개인 후원자 6만5000명 이상'이면 TV 토론에 나설 수 있게 했던 1,2차 토론 때보다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까지 확실하게 3차 TV토론의 자격요건을 충족한 후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카멀라 해리스 등 9명이다. 나머지 14명은 아직까지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3차 TV토론 참가 자격을 맞추지 못한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28일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TV토론 참가 자격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후보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5월26일~8월23일) 민주당 톰 스타이어가 페이스북 광고에 390만달러(약 47억4300만원), 키어스틴 질리브랜드가 220만달러(약 26억7500만원), 버니 샌더스 170만달러(약 20억6700만원), 엘리자베스 워런 100만달러(약 12억원), 조 바이든이 90만달러(약 11억원)를 페이스북 광고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광고 수요가 늘자 단가도 급등했다. 정치단체 AAPI 빅토리펀드는 "보통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후원자의 이메일 주소가 한 건 등록될 때마다 5~9달러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279달러로 올랐다"며 페이스북 광고 단가가 20배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WSJ는 "페이스북 광고시스템이 광고주들끼리의 경매 입찰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광고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면 광고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세 달 간 페이스북 광고에 가장 많이 돈을 쓴 후보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3개월간 480만달러(약 58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소셜미디어 마케팅으로 크게 덕을 본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전통적인 TV 광고보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공격적인 광고를 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공화당 정치전략가 에릭 윌슨은 “페이스북 광고는 유권자 이메일 목록을 만드는 데 있어 소중한 자료”라며 “이메일 목록이 많으면 온라인 기부 모금액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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