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비자 중심 한우 산업 만들어야

머니투데이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 2019.08.30 05:00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한 해 동안 농사가 잘되게 해준 것에 감사하고 그간 농사의 결실을 보는 날로서 예로부터 농사와 함께해온 우리 민족에게 큰 의미를 지닌 날이다. 우리 한우 또한 농가의 손과 발이 되어준 일소로 시작해 우리 국민에게 고품질의 쇠고기를 공급하는 고깃소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늘 함께 해왔다. 특히 온 가족이 다 같이 즐기며 축하하는 자리에는 우리 한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곤 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소를 잡아 잔치를 벌이고, 명절이나 혼례가 있으면 육전을 구워 온 집안에 고기 냄새를 가득 채웠다. 아직도 명절 선물로 한우 선물 세트가 인기인 걸 보면 한우는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고기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우리 한우가 최근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해 수입산 쇠고기가 41만 6000톤이 수입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유럽산 쇠고기의 등장까지 예고되어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광우병 우려로 외국산 소고기가 수입 금지된 지 19년 만에 다시 덴마크와 네덜란드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될 예정이며 프랑스와 아일랜드 등 11개국도 수입 재개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 한우 농가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되면서 명절 한우 판매가 그나마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한우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순탄치 않은 듯하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한우 산업과 한우 농가가 직면한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한우 산업 홍보 및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특히 소비자들이 좀 더 부담 없이 우리 한우를 즐길 수 있도록 설, 추석 명절과 가정의 달에는 전국적인 한우 할인 판매를 통해 한우 소비촉진 확대 및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자 힘쓰고 있다. 추석을 앞둔 9일부터 11일까지는서울 청계광장에서 추석맞이 청계광장 한우 직거래장터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우리 한우를 공급하고, 또지역 소비자들을 위해 전국 유통망과 협력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우리 한우는 맛과 풍미 등 한우만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며 수입쇠고기와 차별화해왔으며, 한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농가에서 십시일반 기금을 모은 자조금을 통해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유통환경을 조성해 국민 모두가 믿고 신뢰하는 한우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한우는 단순한 음식이나 요리를 넘어 가장 소중한 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우리 민족 정겨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올 추석에는 가족들과 함께 우리 한우를 맛보며 풍성함이 넘치는 한가위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한우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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