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후쿠시마로 오세요" 홍보 열 올리는 日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8.26 15:00

올여름까지 원전사고 때 폐쇄했던 해수욕장 7곳 재개장
현지 언론도 "인기 관광지 1위"·"음식축제 성황" 등 선전

지난 7월20일 일본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8년 만에 개장한 후쿠시마현 미나미 소마시 키타 이즈미 해수욕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후쿠시마(福島) 재건'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를 계기로 폐쇄했던 후쿠시마현 일대의 해수욕장을 9년 만에 재개장하는 등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후쿠시마는 안전하다'고 선전하기 위한 각종 행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야구 등 내년 도쿄올림픽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에서 치르고,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선수촌 식당에 공급하기로 한 것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후쿠시마 일대의 방사능 오염 피해는 일본 정부나 지자체의 일방적 홍보나 선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란 점에서 일본 측의 관련 조치가 오히려 '안전 불감증'만 키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AFP통신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현은 지난달 미나미소마(南相馬)시 소재 기타이즈미(北泉) 해수욕장과 신치(新地)정 쯔루시(釣師) 해수욕장, 그리고 이와키(いわき)시의 히사노하마·핫타치(久之浜·波立) 해수욕장 등 3곳을 다시 개장했다.

이들 3개 해수욕장 모두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때문에 폐쇄됐던 곳이다.

후쿠시마현 일대에선 이들 3곳을 포함해 작년에 재개장한 4곳까지 모두 7곳의 해수욕장이 올 여름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후쿠시마현 일대의 방사능 오염과 그 피해는 일본 내에서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일례로 현지 민간단체 '3·11 갑상선암 아동기금'은 지난달 "원전 사고 당시 18세 미만이었던 후쿠시마 주민 18명이 최근 새롭게 갑상선암 관련 진단을 받았다"며 "사고 후 감상선암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약 10%가 재발해 재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 문제와 관련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초기 조사 결과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요오드 및 세슘이 일부 식품에서 검출됐다"며 "WHO는 국제식품안전당국네트워크(INFOSAN),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선 신형 미사일엔진 폭발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의료진이 피폭 증세를 보이자 러시아 측은 "해당 의료진이 태국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후쿠시마산 게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후쿠시마의 피폭 정도가 자국 내에서 발생한 사고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후쿠시마민유(民友)신문 등 후쿠시마 지역 언론들은 '후쿠시마가 올 여름 인기 관광지 1위를 차지했다'거나 '후쿠시마 음식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는 등의 홍보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전력 직원들이 2018년 1월31일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3호 원자로 앞에 서 있다. 제1 원전은 지난 2011년 3월11일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현재까지도 강한 방사능으로 인해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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