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G7 러시아 합류 주장…다시 G8 될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8.26 14:47

트럼프 "이란·시리아·북한 문제 해결 위해 러시아 필요"…나머지 G6는 반대 입장이지만 협상 가능성도

25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7개국(G7)에 러시아를 다시 합류시킬 것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G6국가들은 이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만찬에서는 러시아의 G8 복귀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리아, 북한 문제 등에 있어서 러시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은 방 안에 두어야 한다"며 러시아의 G8 재합류를 요구했다.

가디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회원국 대다수가 러시아의 G8 재합류에 반대 입장을 모았다고 전했다. 10월에 사임하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만 러시아 재합류에 어느 정도 지지의사를 보냈고,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측은 일제히 반대의사를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연합 관리는 "대부분의 다른 지도자들은 G7이 자유민주주의의 공동체라고 주장했고, 그런 이유로 그들은 푸틴 대통령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G7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으로, 러시아는 2014년까지 G8의 일원이었으나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후 사실상 배제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꾸준히 러시아의 G8 체제 편입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실무 조찬회담에서도 "내년 G7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재합류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G7 정상회의는 미국에서 열린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재합류에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전 협정인 '민스크 평화협정'을 잘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은 민스크 협정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내린 상태다. G7 공동성명 채택은 모든 회원국이 동의해야 하는 만큼, 러시아의 G8 체제 복귀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G7정상회의에서 무역갈등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분담금 문제 등 여러 사안 해결을 위해 유럽 주요국들이 러시아 복귀 문제를 두고 미국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G7 정상회의 주재국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않은 채 G8로 돌아온다면 이는 잘못을 저지른 자가 처벌받지 않는 시대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를 G8체제에 편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는 생각한다"고 밝혀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러시아도 제재 완화와 함께 G8 복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우리는 어떤 회담도 거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항상 G7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CNN은 "러시아가 G8에 복귀할 가능성은 적어보일 수도 있지만, 러시아는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과 타협하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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