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협상가' 트럼프 재선 가도 막고 있어"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8.26 11:45

외교 성과였던 북미정상회담·IS격퇴…진전 없어
트럼프, '협상가' 역할 강조했지만…"전달력 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북한 미사일 실험이 잇따르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재건되는 등 외교 성과 부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IS 격퇴와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민주당 라이벌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더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지지하는 사람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에게 진정으로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외교에서) 큰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아직 그 문턱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더힐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협상가이고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벌이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비핵화 실무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북한은 이달에만 총 5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감행했다. 최근에는 지난 24일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친분을 과시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애써 "합의 위반이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게 평가해왔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을 위한 성과를 내기 보다는 자신을 위한 사진 작업에 더 많이 신경 쓴다"고 비판했다. 카말라 해리스(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김 위원장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중동에서는 테러단체 IS의 부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힘을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IS는 한때 미군과 시리아민주군(SDF)에 의해 근거지 대부분을 빼앗기고 세력이 위축됐었지만 최근 재건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IS는 지난 1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2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지난 4월에도 부활절을 맞아 스리랑카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칼리파 지배 지역이 100% 파괴됐다"고 선언하고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병력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IS 부활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 "IS는 섬멸됐다"며 "이제 다른 국가가 맡아서 싸울 차례"라고 선을 그었다.

앤디 카이저 로비스트업체 내비게이터스글로벌 대표는 "이란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북한 등 외교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반적인 성과 부진과 교착 상태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좌절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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