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대에 첫 실탄 발사, 물대포도 동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8.26 06:55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홍콩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5일 오후 8시 홍콩 북부 신계지역 샤추이로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38구경 리볼버 실탄 1발을 공중으로 발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현장 책임자인 렁콕윙이 “동료 경찰관이 생명에 위협을 느껴 실탄을 쐈다”고 발포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당시 경찰 3명이 곤봉을 휘두르는 시위대에 포위돼 자위적 차원에서 공중에 총을 쏘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탄을 발사했지만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은 6월 9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이날 시위는 오후 2시30분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시민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됐다.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집회가 진행됐으나 저녁 시간대로 접어들면서 시위는 점차 격렬해졌다.

경찰은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하며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보도에 있는 벽돌을 깨 경찰을 향해 던졌다.


흥분한 시위대는 이어 화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에 맞서 물대포를 발사했다. 물대포 발사도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 SCMP 갈무리

홍콩 시위대는 지난 12일~13일 홍콩 공항 점거 시위 이후 시위가 너무 폭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한동안 비폭력 평화 집회를 벌였다.

이번 주 시위가 폭력 시위로 끝남에 따라 약 8일간 지속된 비폭력 집회는 끝나고 말았다.

지난 이틀간 시위에서 시위대가 폭력 시위를 벌임에 따라 시민과 경찰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시위대 역시 경찰이 쏜 고무탄에 눈을 맞아 한 학생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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