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허창수 회장, 'Z세대'를 말하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9.08.25 19:12

(상보)GS그룹, 15년째 전략회의 개최…허 회장 "신 소비계층 생각과 패턴 연구해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3~24일 춘천 한 리조트에서 GS그룹 CEO(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주재했다./사진=GS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세대)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지난 23~24일 춘천 한 리조트에서 GS그룹 CEO(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저성장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혁신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며 "기존 사업방식과 영역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 소비자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그러면서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가 어떤 생각과 패턴으로 소비행위를 하는지 연구하자"고 말했다. 그룹 경영진에 미래 소비자를 특정 제시한 것이다.

허 회장이 말한 밀레니얼세대는 통상 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세대를 지칭한다. 또 Z세대는 이보다 더 어린 1995년 이후 출생 세대들을 지칭한다. 대략 40세 이하 20세 이상으로 신 구매계층으로 떠오르는 젊은 세대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일부 국가에서는 인구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2020년 이후 부모 세대인 X세대를 소비력 면에서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 회장은 1948년생으로 올해 72세가 됐다. 50년의 갭을 넘어 Z세대를 직접 지칭하며 그룹의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내부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허 회장은 "혁신의 중요성은 로마제국이나 청나라와 같은 강대국의 성장과 쇠퇴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세계 유수 기업의 강점을 벤치마킹 해 지속적으로 보완해야만 시장을 선도하고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전략 타깃도 공개했다. 허 회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어떤 기회가 있으며, 앞서 나간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꿰뚫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이 던진 화두를 그룹 CEO들이 받았다. 이들은 저성장시대에 따른 시장의 변화와 외국 선진기업들의 위기 극복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또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 전략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CEO들은 또 동남아 시장의 잠재력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현지 분석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GS그룹 CEO들은 이 외에도 △변화하는 인구·사회구조에 적합한 신사업 및 신상품 개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성 등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의 경영전략을 도출했다.

또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성장 시장으로 진출 △글로벌 네트워크 최적화 및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 △생존을 위한 규모의 경제 추구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역량 개선을 위한 M&A(인수합병) 등의 전략도 채택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GS의 글로벌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행사다. 올해는 허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GS그룹은 허 회장과 CEO들의 경영전략 토론과 함께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전 세계적 변화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처한 상황과 해법 등을 경청했다.

허 회장은 "환경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할수록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첩한 (Agile)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조직 전체가 목표와 인식을 같이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빠른 실행력과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장에는 3D프린터 시연이 마련됐다. 스타트업 에이팀벤처스가 만든 3D프린터가 GS타워를 현장에서 프린팅했다. 평소 혁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 교류에 관심이 높은 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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