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호는 왜 자수했을까…"억울함 호소하고 싶었을듯"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19.08.21 15:15

이수정 경기대 교수 "힘이 지배하는 가치 체계 구축…일종의 판타지 세상"

'한강 토막살인' 피의자 장대호(39) 씨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한강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38)가 자수한 이유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본인이 소위 진상을 척결을 해야 되는 입장이다라고 굉장히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장씨의 여러 발언과 글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좀 반사회적인 그런 태도를 충분히 읽어냈 수 있다"며 "굉장히 내용적으로 폭력적이다. 본인을 실제 있는 자아보다 훨씬 과장해서 지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은 그것을 인정을 안 해 주니까 오는 피해 의식 같은 게 그런 식의 과장된 행동이다. 일종의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반동 형성이라고 얘기한다"며 "실제로 너무나 결핍이 돼 있으니까 인터넷, 온라인 세상에서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공적 제도에 의해서 호소를 하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척결해야한다는 식의 초법적 사고를 한다"며 "또 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이지 못한 모습은 그분의 장기간 동안 거의 성인이 된 이후에 가족이랑도 연락을 끊고 혼자서 거의 표류하다시피 생활을 했다"며 "소위 요즘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다라고 얘기하는 히키코모리 신드롬에 가까운 어떻게 보면 그런 비사회적 구조 속에 놓여 있었던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고립된 세상에서는 진상 손님이 나타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심지어는 흉기를 들고 척결을 해야 될 정도로 사실 힘이 지배하는 이런 가치 체계. 이런 것들을 스스로 구축을 한 것"이라며 "일종의 판타지 세상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하던 모텔에서 모텔 투숙객 A씨(32)를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한강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돼 신원이 확인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7일 새벽에 자수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후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다음 생에에 또 그러면 또 죽는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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