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따른 반일 감정이 확산하는 가운데 제1401차 수요집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 5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렸다.
24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수요집회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8일 첫 집회 이후 매주 수요일 이어오고 있다.
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전날 9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를 추모했다. 네덜란드계 호주인 오헤른 할머니는 한국의 장점돌, 길원옥 할머니 등과 함께 호주에서 위안부 인권 활동을 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우리 사회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외면하고 손가락질하며 닫힌 공간에 가뒀을 때 오헤른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영화 '김복동'을 유엔인권이사회의와 미국 도시 전역에 상영해서 김복동 할머니의 외침을 전 세계에 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의 사회국장 해청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아베정권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반성하고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해야 한다"며 "한국정부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피해자중심의 외교로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성주주민대책위, 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전라남도 신안 지명중학교 등 초·중등학교 학생들도 참여했다.
나예진양 등 지명중학교 학생 4명은 자유발언대에 서서 "전쟁을 일으키고 우리나라에서 나쁜 행동을 한 일본이 왜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지 화가 난다"며 "집에 돌아가서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일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때까지 일본 제품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일본정부는 참회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관해 왜곡과 거짓을 멈추고 사죄와 배상을 이행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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