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나보타 포자감정서 제출…균주전쟁 종식되나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9.08.21 13:16

감정인·감정기관, 나보타 포자 분석 법원 제출

보톡스기획]대웅제약 나보타 / 사진제공=없음

대웅제약, 메디톡스가 각각 지정한 감정인·감정기관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에 대한 포자 감정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3일 각각의 감정인·감정기관을 선정하고, 4일부터 균주가 동일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포자(spore) 감정을 개시했다. 포자는 미생물이 번식을 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다.

그동안 메디톡스가 "자사의 홀A하이퍼 균주는 국내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추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포자 형성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만큼 포자 형성 여부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균주를 훔쳤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2006년 용인시 소재 한 토양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하는 균주를 검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검출한 균주에서는 포자가 형성된다.

대웅제약은 포자감정을 위해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마이클 팝오프(Michel R.Popoff) 박사를 감정인으로 선정했고, 메디톡스는 서울대 박주홍 교수(감정인) 및 마크로젠(감정기관)을 내세웠다.

감정서를 가장 먼저 제출한 것은 메디톡스가 내세운 감정기관이다. 마크로젠은 지난달 17일 나보타 염기서열분석 데이터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나보타에 포자를 생성하는 유전자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대웅제약이 선정한 마이클 팝오프 박사가 감정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대웅제약으로부터 나보타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를 받아 포자형성 여부를 실험했다. 감정인·감정기관이 제출한 포자감정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포자감정을 지시한 서울중앙지법은 제출된 감정서를 살핀 뒤, 전체 염기서열 분석 추진 여부 등을 판단하게 된다. 만약 재판부가 포자감정만으로 균주출처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바로 판결을 내릴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 전문 변호사는 "나보타 균주 출처를 밝히는데 있어 포자감정 결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며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재판부도 외부에 소송 관련 정보가 새어나지 않도록 몇 번이나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포자감정 결과가 나온 만큼 공은 법원에게 넘어갔다"며 "포자형성 여부는 중요한 단서이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염기서열분석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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