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기자의 시각으로 본 이순신의 7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9.08.24 08:11

조진태 작가 '난중일기-종군 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

무장 이순신의 인간적 면모가 담긴 담백한 글 난중일기를 종군기자가 지켜보는 형식으로 풀어쓴 책이 나왔다. 신간 '난중일기-종군 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은 난중일기를 소재로한 기존 책들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기자 출신의 필자(조진태 작가)는 이순신 장군을 취재하는 중군 기자다. 이순신의 장계, 편지, 그리고 실록을 바탕으로 당시 병영과 전쟁의 양상을 저널리즘의 시각으로 재현한다. 글 한 대목을 보자.
"19일에는 투항한 왜군 남여문이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었다'는 소식을 가져왔다. 통제사(이순신)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믿지 않는 눈치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의 최고 권력자의 죽음에 대해서조차 담백하게 반응하는 그는 성웅이기 전에 백성들과 부하들을 생각하는 조선의 관료이자 무장이었다.

1592년 임진년 정월부터 시작해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무술년(1598년)까지 7년을 월 단위로 서술했다. 본인의 기록이 없거나 부족한 정유년 1~3월은 선조실록, 무술년 일부는 유성룡의 징비록,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지은 행록의 일부분을 참고했다.

기자 출신인 필자가 이런 서술 방식을 택한 것은 형식상의 차별화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총체적인 인과론에서 과거를 서술하지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순간순간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적 시각에서 이순신 장군을 그려내기 위해서다.


운명적으로 영웅이 될 수 밖에 없는 자질을 타고났다는 식의 함정의 빠지지 않고 전란의 시기 하루하루를 헤쳐가야 했던 이순신 장군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그의 눈과 귀로 당시를 들여다 보고자했다. 때문에 역사, 군사적 분석 보다는 조선 수군의 해전과 수군 병사 및 백성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난중일기 원본에 대한 일상적인 이해가 쉽지 않았던 독자들에게는 보다 친숙하게 난중일기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난중일기: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조진태 지음 l 주류성출판사 l 372쪽 l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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