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조 후보자는 2007년 4월22일 한겨레 '지역·계층 균형선발제가 먼저다' 제목의 칼럼을 통해 "유명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 입시명문 고교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을 위한 특목고 대비 학원이 성황"이라며 "이런 사교육의 혜택은 대부분 상위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이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맥락에서 한국 입시제도가 '음서'(蔭敍)의 징표를 드러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저서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를 통해서도 유사한 생각을 드러냈다. 조 후보자는 책에서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다른 계급, 계층, 집단 출신의 사람을 알고 사귀고 부대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어고 등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국제고 중심의 입시 교육 병폐와 계층화를 우려하며 이들이 설립 취지대로 잘 운영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후보자는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은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외고생이 대학에 갈 때 자신이 택한 어문을 전공으로 결정하는 강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이공계 대학→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순서로 진학해 현재 의전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외고에서 이공계로 진학하는 건 외고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다. '내로남불'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조 후보자의 소신과 자식 교육을 일치시킬 수 있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조 후보자 역시 과거 언론 인터뷰나 개인 SNS 등을 통해 관련 고민을 털어놨다.
앞서 조 후보자는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를 위해 양보하게 되더라"(2010년 12월 경향신문), "내가 유학마치고 귀국 후 딸아이가 한국학교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영어로 수업하는 외고 국제반에 진학했다"(2011년 3월 트위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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