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주말 반납 대응책 마련…청문회 전까지 침묵 이어갈 듯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9.08.18 11:09

[the L]사모펀드 투자·웅동학원 관련 각종 의혹 제기…준비단, "공식 해명·대응 없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주말에도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함께 각종 의혹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사모펀드 투자 약정 의혹과 관련해 펀드 투자 기업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조 후보자 일가의 부동산 위장 거래 등을 통한 재산 은닉·채무 면탈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된 상태다. 조 후보자 측은 그러나 당분간 이에 대한 해명 없이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시 적선동 현대빌딩이 아닌 서울 시내 모처의 다른 사무실에서 청문회 준비단과 모여 주말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대응 논리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날에도 주말을 반납하고 정치권과 언론, 여론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을 위한 인사청문자료 공개 직후 전 재산보다 많은 액수인 74억원 가량을 사모펀드에 투자 약정한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과 투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에 휩싸였다. 청문회 준비단 측은 "법상 허용되는 펀드 투자를 한 것"이라며 "출자약정금액은 계약상 추가 납입 의무가 없고 추가 납입 계획도 없었다"고 즉각 해명했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정체가 불문명하다는 지적과 투자 경위에 대해선 추가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어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조 후보자 가족의 펀딩 이후 관급 공사 수주를 통해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 적정성에 대한 의혹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조 후보자 측은 이와 관련해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종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어느 종목에 대해 투자됐는지 모르고 있다"며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입장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지만 청문회 준비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설명에 그쳤다. 더구나 조 후보자와의 관계나 투자 기업 결정 등에는 함구하고 있어 의혹을 풀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 후보자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웅동학원을 둘러싼 위장소송 의혹도 확산일로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동생이 부친이 이사장을 지낸 웅동학원 관련 공사를 맡은 후 고의부도를 내 정부 보증의 은행 대출금을 갚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 동생 부부가 위장이혼을 해 재산을 동생의 전 부인 조모씨에게 빼돌렸으며 조 후보자 동생은 고의 부도 후 별도의 회사를 성립한 후 웅동학원을 상대로 양수금 청구소송을 제기해 무변론 승소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마디로 가족끼리 '짜고 치는 소송'을 통해 학원 재산을 동생 회사로 빼돌린 것이며 재단 이사였던 조 후보자가 이를 사실상 도운 셈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준비단 측은 웅동학원이 재정 상태가 어려워 건물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이 명백해 소송에 대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와 부동산 위장 거래 등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저에 대해 여러 가지 점에서 비판과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 가서 소상하고 진솔하게 답변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준비단 관계자는 "후보자가 아닌 후보자 가족들 문제에 대해 의혹들이 어지럽게 얽혀서 나오고 있는 만큼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청문회에서 한꺼번에 소상하게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 전까지는 따로 해명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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