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한 BJ들 폭로전…"사생활도 알아야 하나요?"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 2019.08.17 05:05

누리꾼, 유튜버·BJ 구설수에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냐" 피로 호소 …"대중도 알권리 있다"는 반대 의견도

유튜버 정배우(왼쪽), BJ꽃자/사진=유튜브, 아프리카TV 방송화면
유튜버 정배우가 트렌스젠더 BJ 꽃자의 불법 성매매 의혹을 폭로하자 이를 부인하던 꽃자가 결국 성매매 사실을 인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폭로전이 "보기 불편하다"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사생활도 알아야 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금은 '1인 크리에이터' 시대…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영향력 지녀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은 최근 1인 미디어의 등장으로 누구나 스타가 되고 미디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서다. 1인 미디어는 소통과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반영하는 현대의 문화적 표현 양식이다. 유튜브에서는 동영상 창작자를 유튜버 혹은 크리에이터(Creator), 국내 아프리카TV에서는 BJ(Broadcasting Jockey)로 칭해왔다.

이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리며 큰 영향력과 파급력을 지닌다. 유튜버와 BJ들은 개인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의견에 즉각 반응하며 시청자들도 방송에 높은 참여도를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부여된 현장감과 몰입감은 기존 미디어에서는 볼 수 없던 장점이었다. 이에 따라 크리에이터들은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춘 차별화된 동영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며 하나의 직업이자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1인 미디어가 자유로운 소통으로 큰 인기를 끄는 만큼 유튜버와 BJ들의 사생활과 언행들이 세세하게 노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때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알고 싶지 않다. 기사거리가 없느냐"며 비판하는 목소리와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살기 때문에 기사화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유튜버 정배우 "BJ꽃자, 4년간 불법 성매매" 폭로…누리꾼 "누군데?"
지난 14일 유튜버 정배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BJ꽃자 불법 성매매 과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꽃자님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햇수로 4년간 불법 성매매를 해왔다"며 "2016년 11월경 한 성매매 커뮤니티 사이트에 꽃자가 자신의 신상정보를 담은 글과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구독자 50만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 높은 꽃자님이 불법 성매매에 가담하고, 아무렇지 않게 방송한다는 사실이 소름 돋는다"고 덧붙였다.
유튜버 정배우가 트랜스젠더 BJ꽃자의 성매매 사실을 폭로했다./사진=유튜브, 아프리카TV 방송화면

이에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던 꽃자는 지난 15일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과거 성매매한 게 맞다. 도박을 했고 큰돈을 잃었다. 이 사실을 부모님께 숨기고 싶었다"고 인정하며 "거짓말한 것도 맞다. 누군가 내 과거를 물어보면 떳떳하지 않다.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자로 살고 있는데 여자로서 너무 치욕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해당 사실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둘 다 누군지 모르고 관심 없다. 기사 올리지 마라(kes3****)", "남의 사생활을 왜 폭로하느냐. 알고 싶지 않다(key5****)",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이런 것까지 왜 기사화하는지 모르겠다(jw49****)", "인터넷 방송 다 폐지해야 한다. 10대들이 많이 보는데 욕설에 성적 얘기가 난무한다(jaes****)", "지금 시국에 이게 중요한가?(kang****)"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사생활이 아니라 성매매, 즉 불법이라 폭로한 것이다. 사생활로 치부해버리면서 감출 사안이 아니다(chan****)"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 연인 사이였던 우창범·BJ열매, '성관계영상 유포 논란'

BJ들의 폭로전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7월 그룹 버뮤다 멤버 BJ우창범은 아프리카TV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전 연인이었던 BJ열매가 BJ케이와 바람을 피웠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는 성관계 영상 유포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열매는 우창범이 성관계 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그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열매에 따르면 우창범이 영상을 유포하려던 채팅방은 현재 재판 중인 정준영, 이종훈 등이 불법촬영 영상물을 공유하던 카톡방이다.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채팅방에 등장했던 이름인 '마크'와 BJ케이, 인방갤(인터넷방송 갤러리) 등이 모두 올랐다.

우창범은 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절대 아니다"라며 "상식적으로 그게 사실이라면 소환 조사를 받았을 텐데 그러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BJ우창범(왼쪽), BJ열매/사진=SNS

한때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의 다툼이 성관계 영상 유포 논란으로 번지면서 누리꾼들은 이들의 사생활 폭로전이 보기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방송에서 누군가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무례한 행위이며 궁금하지도 않다는 입장이다.

◇"알고 싶지 않다. 피로하다" vs "시대가 변했다"
특히 이미지가 중요한 1인 크리에이터들이 상대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로 폭로전을 펼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연예인도 아닌 BJ들의 사생활까지 알아야 하냐는 의견도 많다.

이 같은 부정적 반응은 최근 BJ들을 향한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감스트와 NS남순, 외질혜의 '여성 BJ 성추행' 방송과 '군복무 중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철구,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우창범과 서윤 등 BJ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누리꾼들은 BJ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릴 때마다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냐. 알아서 하라"며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한 누리꾼(taoi****)은 "무슨 일인지도, 누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남의 사생활을 마음대로 폭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저 세계는 연예계보다 노이즈 마케팅도 많고 선정적이다. 관심 받으려고 안달인 것 같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누리꾼(agar****)도 "평소 BJ방송을 보지 않아서 누군지 모른다. 유명 연예인도 아닌데 왜 기사로 떴느냐"고 전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지금은 장래희망으로 BJ, 유튜버를 적는 시대다(amym****)", "사생활이라기 보다 불법행위라서 기사거리가 되는 것(good****)", "누군지 모르겠다, 관심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꼰대 같다.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hann****)", "연예인들도 똑같다. 유명 유튜버도 인지도가 있으니 폭로한 거겠지(sunh****)", "사생활이라고 해도 유튜버나 BJ같이 영향력이 큰 사람들의 사생활은 공익을 위해서라도 밝혀져야 한다. 대중의 인기로 먹고사는 사람들에 대해 대중도 알권리가 있다(dark****)"고 반박했다.

폭로 수준이 심할 경우에는 명예훼손죄가 성립된다. 사실을 적시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가중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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