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도 못가는 항공주, 신저가 행진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9.08.16 10:50

[오늘의 포인트]중국 신규 운항 신청 중단…대한항공·제주항공 이날 52주 신저가 경신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항공주들이 일제히 내려앉았다. 일본 여행 수요 감소에 더해 중국 신규 운항 신청이 막혔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마저 불안하자 전문가들은 항공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16일 오전 10시 35분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1.53%) 하락한 2만2550원에 거래됐다. 장중 2만17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제주항공도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티웨이항공, 진에어도 저점을 맴돌고 있다.

항공주들의 주가가 내려앉은 것은 지난 13일 중국 민항국은 국내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 신규 운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한 영향이다. 운항 신청 중지 기간은 이달 9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다. 민항국은 "최근 늘어난 운항편에 대한 엄격한 통제 요구가 있어 신규 정기·임시·부정기편 운항 신청을 중지한다"고 알렸다.

지난달 초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 여행 자제에 항공사들은 이를 중국 노선으로 메꾸려 했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초부터 띄우기로 한 △대구-장자제 △대구-옌지 등 2개 노선이 막혔다.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다음 달 계획한 인천-장자제 노선을 띄우기 어렵게 됐다.

제주항공은 △인천-하얼빈 △부산-장자제 △무안-장자제 등 3개 노선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스타항공도 △인천-정저우 △청주-장자제 노선 등의 계획을 바꿔야 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암울했던 항공주 실적은 3분기에도 나아지기 어렵게 됐다. 2분기 항공사들은 일본여행 보이콧과 경기둔화 영향으로 기대를 믿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한 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인 영업손실 237억원을 크게 밑도는 규모다.


진에어 역시 2분기 266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LCC(저비용항공사)중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만이다.

이에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항공 섹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 대체를 위해 준비 중이던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성수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경기 둔화 역시 여객 수요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수출 감소에 따른 항공 화물 부진 또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항공사 실적 개선을 지탱해온 출국 수요 고성장세 둔화, 최선호 지역 수요 급감 및 신규 취항 지연, 국내 경기 둔화 및 급격한 원화 절하에 따른 여행 수요 우려 등으로 항공 업종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출국 수요 고성장 구간에서 쌓아온 항공사들의 체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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