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복절 경축사, 엇갈린 평가…"평화경제국가 제시"vs"현실인식 부족"

머니투데이 강주헌 한지연 이지윤 기자 | 2019.08.15 14:56

[the300]與 "희망찬 미래 그려" 野 "文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 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8.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여야의 평가가 극명히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화 경제국가의 목표를 제시했다"고 환영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현재 한반도 상황에 냉철한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며 "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일깨웠다. 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손에 잡힐 듯이 구체적으로 그려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일본 경제 보복을 극복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일본이 동아시아 협력 질서에 기여함으로써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원숙함과 포용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책임경제국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 평화경제로 통일을 달성하고 광복을 완성하는 평화경제국가의 목표를 제시했다"며 "통일의 과업을 통시적인 목표로 뚜렷이 제시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일본의 경제보복과 안보 위협 요인을 도약의 발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드러냈다"며 "자력으로 일본을 뛰어넘고 대륙과 해양을 이으며 뻗어가는 대한민국,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로 평가한다"고 했다.


(천안=뉴스1) 장수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15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기념관 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19.8.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한국당은 "경축사로 드러난 문재인 정권의 현실인식은 막연하고 대책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라고 혹평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아침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눈떠야 하는 문재인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경축사에서 북한의 명백한 무력도발을 도발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이라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흘려간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전 대변인은 "북한의 핵위협이 날로 고도화 돼가는데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위하는 대통령"이라며 "핵앞에 어떤 재래식 무기가 의미가 있는가. 그나마 안으로부터 무장해제 중인 우리의 상황을 앞에 두고 국민들은 눈도 귀도 없는 줄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축사에서 밝힌 대통령의 경제인식 역시 북한과 평화경제로 일본을 뛰어넘자던 수보회의의 황당한 해법을 고스란히 되풀이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분일초가 타들어 가는 경제상황을 타계할 현실적 대책에 국민은 목마르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날을 세웠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제 생각'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에서 "북한 비핵화를 담보할 아무런 장치 없이 '기승전-북미대화'에 매달리는 태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몹시 유감스럽다"며 "이런 자세로는 '평화경제로 통일을 이루고 광복을 완성하자'는 포부 또한 뜬구름 잡는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객관적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꿈은 사라지고 장밋빛 환상만 남게 되지 않겠는가"라며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성숙한 대응을 국민들에게 주문했는데, 반일정서 선동에 열일을 다하고 있는 민주당부터 진정시키는 게 대통령이 우선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라며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고 야당을 겨냥했는데, 야당은 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지상주의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힘 있는 국가를 만들고 싶다면 자신의 정책을 돌아보고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환상'이나 '정신 승리'가 아니다. 실질적인 결과이며 현실성 있는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오늘도 '한반도 동화'를 창작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의 상상력만 돋보이고, 대통령의 환상만 아름답게 느껴질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대통령 축사에 "큰 틀에서 동의한다"면서도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일‧남북‧한미‧한중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 한반도의 생존과 번영, 평화를 지켜낼 것인지 그 비전에 대해 국민에게 밝혔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 국민들은 한일 경제전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일본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돼있다"고 말했다.

(천안=뉴스1) 장수영 기자 =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겨레의집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19.8.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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