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A급 전범 야스쿠니 신사에 '또 공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8.15 10:45

2013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뭇매 맞은 뒤 공물로 대신해와 … 2012년 이후 7년 연속 공물 봉납

/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15일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베 총리는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타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베 또는 종이 오리를 단 것)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2차 대전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 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국제사회의 빈축을 사자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매년 봄가을 예대제(제사)나 2차 대전 패전일(8월15일·한국의 광복절)에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이후 7년 연속 패전일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을 두고 "(한국·중국 등) 아시아 이웃 국가들에게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서 비롯된 일본의 수출 규제,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우대국) 제외 등으로 한일 관계는 최악에 치달은 상태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한국을 여행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패전일을 맞아 전몰자추도식(전쟁 사망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전쟁 및 과거사에 대한 반성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두 번째 취임 이후 추도사에서 '가해 책임'을 언급한 적이 없다.

한편, 지난 5월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처음으로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한다. 아베 총리와 달리 나루히토 일왕의 아버지인 아키히토 전 일왕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깊은 반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1975년 이후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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