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5일 미국이 요청한 중동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최근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출항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을 보내기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은 29진 대조영함과의 교대를 위해 지난 13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으로 향했다. 강감찬함은 6개월간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강감찬함의 출항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한국의 호르무즈 연합체 참가 여부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고 안전한 항행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지나는 요충지다. 이란은 미국의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등 경제 제재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한 언론은 이날 여권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청해부대를 활용하기로 결론 내렸으며, 다만 병력은 추가 확대하지 않고 파병 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중동 국가들에 사전설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참여 여부, 국익 관점에서 신중히 판단”
현재 청해부대의 임무는 한국 선박 및 타국 선박의 안전한 항해 지원,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연합해군사의 해양안보작전 참여 등이다. 미국이 요청한 연합체에 참여했을 때 호르무즈에서 수행해야 할 임무와 일치한다.
아덴만은 아라비아 반도의 남쪽,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이라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호르무즈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청해부대 30진의 병력 구성과 인원은 이전과 거의 같지만, 함정에 탑재된 대잠 무기체계 등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하게 될 경우 이란의 정예군 혁명수비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지역에서의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호르무즈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미측의 구상에 대한 참여 검토는 우리 선박과 국민보호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며 국익 관점에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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