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중국산 관세 연기에 4% 급등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8.14 05:18

국제유가가 뛰었다.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일부 연기 또는 철회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의 우려가 줄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0% 오른 배럴당 57.1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3분 현재 4.6% 급등한 배럴당 61.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부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 추가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12월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에는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비디오 게임기, 장난감, 신발, 의류 등이 포함됐다.

또 USTR은 특정 품목들은 건강, 안전, 국가안보 등의 이유로 추가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로 번지고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미국이 한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관세를 미뤘다"고 말했다. 추가관세로 인해 연말 쇼핑 성수기에 휴대폰 등의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했다는 뜻이다.


이번 발표는 양국 고위급 협상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 류허 부총리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직후 나왔다. 양측은 앞으로 2주 내 다시 한번 통화를 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9월1일부터 3250억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는데, 이번에 일부 품목의 관세 부과를 보류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당초 미중 양국은 9월 중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으나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발표 이후 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7.032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0.16%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것으로, 4거래일 연속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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