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로 올라섰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6.0원 오른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와중에 홍콩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시장에서 안전자산 쏠림이 나타났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요인들이 제공되면서 외환시장에서도 임계점 돌파 시도가 이뤄졌고, 장 막판 임계점을 넘어버리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9월 예정됐던 협상 취소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주요국 증시가 부진하면서 채권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공항이 폐쇄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정치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달러당 7.1068위안까지 올랐다.
1220원선을 앞둔 당국 개입 경계감에 1210원대 후반 부근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으며1220원선 위로 올라섰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60.96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환율(1153.94원) 보다 7.02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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