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경기침체 경고에 또 급락…다우 1.5%↓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8.13 06:09

BofA메릴린치 "1년내 경기침체 가능성 30%"…국제유가, 휴가철 수요 기대에 강세


뉴욕증시가 또 다시 급락했다. 무역과 환율을 아우르는 미중 경제전쟁 속에 월가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서다.

◇BofA메릴린치 "1년내 경기침체 가능성 30%"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00포인트(1.49%) 떨어지며 2만5896.4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5.95포인트(1.23%) 하락한 2882.7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5.73포인트(1.20%) 내린 7863.41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의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7.0211위안으로 고시했다. 3거래일째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1일부터 3250억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존의 대중국 추가관세와 달리 이번 관세는 제조업과 소매업에 도미노식으로 영향을 끼쳐 소비시장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앞으로 1년내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3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미 채권시장에선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약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1.645%, 2년물 수익률은 약 5bp 내린 1.584%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경제학자 10명 가운데 7명은 다음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또 다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경제학자 6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69%가 오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약 20%는 10월 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봤다.

9월 금리인하 폭으로는 가장 많은 경제학자들이 0.25bp를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7∼18, 10월 29∼30일, 12월 10∼11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하를 통해 '제로금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위스 은행 UBS는 연준이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금리를 총 100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홍콩에선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해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홍콩 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대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중국이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휴가철 수요 기대에 강세…금값 1%↑

유럽에서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중 환율전쟁과 홍콩시위 격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31%) 내린 370.41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12포인트(0.12%) 하락한 1만1679.6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61포인트(0.33%) 떨어진 5310.31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27.13포인트(0.37%) 낮은 7226.72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연료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 오른 배럴당 5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7분 현재 전 거래일과 같은 58.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통상 3/4분기는 여름 휴가를 떠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석유 수요가 강해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8% 내린 97.4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오후 4시1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0.94% 상승한 온스당 1522.70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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