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베 인기 비결 배우자"...밀착하는 중일관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8.12 13:33

사상 최대 대졸자 쏟아지는 中 취업난 해소에 골머리...낮은 실업률로 선거 승리한 아베 '배우기'

/AFPBBNews=뉴스1


한일,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밀월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이번엔 중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비결 배우기에 나섰다.

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 청년 대책을 배우는 중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몇년 전만해도 "일본에겐 배울 것이 없다" 말했던 중국이 이제는 일본에게 다시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 재일 중국 대사관은 지난달 21일 열린 참의원 선거서 아베 총리가 승리하자 "아베 정권의 승리 요인 중 하나는 젊은층의 높은 지지이며 이는 높은 취업률에서 비롯됐다. 당분간 이 흐름이 약화할 기색이 없다"고 본국에 보고서를 보냈다.

아베 총리는 20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60대 이상 유권자의 아베 정권 지지율은 49%였는데, 20대 유권자의 지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70%에 달했다. 일본에서 구인난이 문제가 될 정도로 취업이 쉬운 환경에다가, 기업들이 신입사원 모집을 위해 파격적으로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등 일자리와 보상이 모두 만족스럽게 따라오자 20대 지지층의 지지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 대졸자가 사상 최대인 834만명을 기록할 예정인 만큼 취업난 해소가 중국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 현재 실업률 5%초반을 기록 중인 중국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5월에는 고용안정 정책을 총괄하는 ‘취업공작영도소조’를 출범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중국 정부 관계자 사이에서 '향후 경제 운영 지표는 국내총생산(GDP)보다 취업률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젊은층의 취업난을 해소해 불만을 제거하고 정권의 구심력을 잡기 위해 아베 총리의 선거 승리 비결을 배우는 것"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차원에서 재일 중국 대사관이 지난해부터 아베 정권의 청년 고용 정책을 연구하고 본국에 보고하고 있으며, 대사관 관계자도 "아베 정권의 고용 정책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중일 관계가 부쩍 밀착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오는 10월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중국은 '2인자'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예전보다 격이 높은 인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내년 봄 일본에 국빈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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