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임대료보다 韓 방위비 받는게 더 쉬웠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8.12 08:13

美 뉴욕포스트 보도…트럼프 대통령, 모금 행사에서 "임대료 114.13달러보다 한국서 10억달러 받는 게 더 쉬웠다" 언급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규모 모금 행사에 참석,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을 받는 것이 쉬웠다는 취지의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퀴녹스, 소울사이클 등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 스티븐 로스가 주최한 대규모 모금행사에 참석, 다른 참석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와중에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It was easier to get a billion dollars from South Korea than to get $114.13 from a rent-controlled apartment in Brooklyn)"며 "그 때 당시 나에게 13센트는 매우 중요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친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물려받아 건물 임대료 수금 등에 전념했던 젊은 시절의 일화를 종종 소개해 왔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금행사 참석자들을 향해 한국이 훌륭한 TV를 만들고 있고 경제가 번창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그런데 우리가 왜 그들의 방위비를 내야 하는가"라며 "그들이 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내면서 얼마나 힘들게 협상을 했는지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실질적으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했다"며 "미국에 대한 지급 규모를 더욱 늘리기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내년 이후 부담할 방위비 분담금을 정하는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아직 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올해(1조389억원) 대비 늘어난 분담금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을 지속적으로 낳고 있다.

이날 모금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밀감도 과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큰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며 "이번주에 그(김 위원장)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고 사람들은 말하길, 그가 나를 볼 때만 미소짓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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