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좀비기업' 5300개… 亞선 한국 '3위 위험'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8.11 14:44

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10년새 2배 급증… 韓은 18%로 아시아 3위

/AFPBBNews=뉴스1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 위험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전세계 약 2만6000여개(금융 제외) 기업들의 재무상태를 분석, 3년 연속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좀비기업이 2018년 기준 전체의 20%인 5300여개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2배 더 많은 규모이다. 당시엔 전체의 14%가량인 2500여개사가 좀비기업으로 분류됐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439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은 923개로 두 번째였지만 미국 기업 전체에서의 비중은 32%로 세계 1위였다. 실제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극적인 완화적 금융정책을 쓰면서 좀비기업이 크게 늘어나는 환경을 조성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15년 12월 정책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거의 10년간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했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돈을 찍어 시중 자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닛케이도 낮은 등급의 사채 등을 발행하기 쉬운 금융 환경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도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인도(617개), 중국(431개)에 이은 371개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만이 327개로 네번째를 차지했다.


좀비기업이 자국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도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인도가 전체의 26%로 10년새 13%포인트 증가했고, 그 다음은 인도네시아(24%, 11%포인트 증가)가, 한국은 4%포인트 증가한 전체의 18%가 좀비기업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0년 새 1%포인트 증가한 전체의 11%가 좀비기업으로 나타났고, 일본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여 109개사(3.3%)만이 좀비기업에 해당됐다.

닛케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수많은 좀비기업들이 양산됐다고 전했다. 진작에 파산했어야 할 부실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면서 생명이 연장된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이 10여년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좀비기업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좀비기업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면 조달금리가 상승해 좀비기업이 무너지고 이는 세계경제에 큰 짐이 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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