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연결 기준) 29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개별 기준으로도 71억원 적자를 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낸 건 1993년 11월 창동점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e커머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상당했고, 부동산 보유세 부담이 커졌다고 하지만 개별기준 적자까지 발생하자 안팎의 당혹감이 크다. 롯데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매출 1조5962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339억으로 전년동기 273억원 적자보다 더 늘었다.
두 회사는 이미 비상체제다. e커머스 공세와 불황, 비수기까지 겹친 결과라고는 하지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원가구조 개선 및 소비트랜드 변화에 맞는 매장혁신에 소홀했다는 자성도 제기된다.
이마트의 경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전문점 등 돈되는 전문점은 늘리되 부진한 점포의 구조조정은 더욱 속도를 낸다. 특히 e커머스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는 신선센터는 산지 계약재배나 해외직소싱 등으로 가격경쟁력과 함께 상품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매장의 운영상품수나 매장공간도 수익성 위주로 개편하거나 리뉴얼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게이밍, 드론존과 같은 체험공간과 함께 푸드코트 리뉴얼 등 점포공간 혁신으로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마트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실적부진의 해법으로 점포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하반기 대폭 늘리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기로 했다. 자율형 점포의 경우 본사의 점포관리 권한을 대폭 이양한 것이다.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판매가격 조정 권한을 점포에 부여해 ‘매일 신선한 상품이 진열되는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20개 점포에서 테스트 운영해왔던 ‘자율형 점포’의 매출은 2분기 3.5%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기존점은 3.6% 역성장했다.
원가구조 개선도 힘을 쏟는다. 이마트의 상시적 초저가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대표적이다. 철저한 원가분석과 구조혁신을 통한 상시적 초저가 상품으로 온·오프라인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국민가격 상품은 1차로 30여종 출시했으며, 올해 중 200여개로 늘리고 앞으로 500여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시그니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대거 확대한다. 상품 개발 단계부터 제조사와 365일 연중 동일한 가격으로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 150개의 시그니처 상품을 200개로 확대하고, 2020년에는 가공, 홈, 신선 카테고리 중심의 상품 300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상품과 인력, 가격 등 현장에서 권한을 갖고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1등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점차 줄어드는 고객들의 발길을 매장으로 다시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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