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10주기 앞두고…창당 일년 반만에 평화당 깨지나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19.08.11 11:31

[the300]대안정치 소속 10명 의원, 탈당 결행 가능성↑…사실상 정동영 1인 체제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연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8월18일)를 코앞에 두고 민주평화당의 분당이 결국 현실화될 전망이다. 평화당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의 국회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결행한다.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다는 명분으로 평화당을 창당한 지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이달 8일 대안정치는 정동영 평화당 대표 등 당권파가 사퇴할 경우 탈당을 재고하겠다며 극적 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당권파 측은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철새 정치"라며 대안정치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당권파와 대안정치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낮다.

대안정치의 탈당이 이뤄질 경우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16명의 의원 중에서 10명이 당을 떠난다.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9명이 탈당계를 제출하고, 현재 바른미래당 당적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장정숙 의원은 당직사퇴서 제출로 탈당 움직임에 동참한다.


대안정치의 탈당 이후 나머지 6명의 의원이 평화당에 남아있을 것이라 단언하기도 쉽지 않다. 김경진 의원은 대안정치와 별도로 탈당해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의 이탈 가능성도 있다. 연쇄 탈당이 현실화되면 정 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만 남는데, 박 최고위원은 현재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다. 사실상 정 대표 1인 정당 체제가 되는 셈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당시 김 전 대통령의 평화 노선을 계승한다고 창당한 평화당이 결국 1년 6개월 만에 내홍으로 소멸될 위기다. 분당의 조짐은 지난달 김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열린 '하의도 선언'에서부터 공개적으로 나타났다. 대안정치는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당 차원의 하의도선언 행사에 불참하고 개별 논평을 내는 등 독자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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