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한 그 교수가 장관으로?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9.08.11 13:16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주민동의 구하고 경비실에 자비로 에어컨 설치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된 최기영 후보자(사진)가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선물했던 미담의 주인공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해당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최 후보자와 부인인 백은옥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음에도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이 없는 것을 보고 글을 써 엘리베이터에 붙였다.

최 후보자 부부는 "대책없는 무더위에 경비 아저씨들은 어떻게 견디시나 늘 마음 한 켠이 무겁다"며 "경비실에 냉방기가 설치되면 각 가정에서 월 2000원 정도의 전기사용료를 나눠낼 의향이 있으신가요"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글이 엘리베이터에 게시된 지 일주일여 동안 동 주민 80% 가량이 찬성했고 최 후보자 부부는 에어컨을 자비로 구입해 경비실에 설치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성의에 감동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다른 경비실 초소 등 2곳에 자비로 에어컨을 추가 설치해 화답하고, 언론보도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진 이들 부부의 미담이 다른 아파트에도 영향을 주는 등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


당시 현직 대학 교수 부부로만 알려졌던 '경비실 에어컨 달아주기' 미담의 주인공이 최 후보자와 부인이었던 것.

최 후보자는 1955년생으로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하고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등에서 재직해 현장 경험도 갖춘 반도체와 인공지능(AI)분야 전문가다.

한편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TF 사무실은 과천과학관에 꾸려졌다. 그는 오는 12일 오전 과천과학관 사무실로 첫 출근해 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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