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만난 반도체 전문가, "처음엔 당황..소재 국산화로 대응"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9.08.09 15:44

"국내 반도체 기업, 소재 국산화·수입 다각화로 대응 노력…기회일수도 모험일수도" 조언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병욱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KB투자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주식시장 엄중한상황은 엄중하게 경청할것이고, 우리경제 IMF 구제금융 당시와 비교할만한 문제상황인지, 공포를 조장해도 되는 상황인지 마음한편으로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2019.8.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장 반도체 전문가는 더불어민주당에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의 기습적인 수출 규제 조치에 당황했지만, 우리 기업들이 나름대로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개최한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반도체 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우리 증시 급락과 관련해 주식시장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처음엔 큰일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우리 기업들이 국산화와 수익 다각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만나보니 일본 수출에 의존하던 소재에 대해 미국 업체 제품으로 대체하는 시도를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턴 소재 국산화와 수입 다각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일본의 공급 의도와 상관없이 국내 반도체 기업은 미국 제품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수출 규제 초지 관련) 시간을 길게 끌지 않으면 국내 반도체 기업이 입을 피해는 별로 없다"며 "다만 기업이나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인데, 예전에 없던 불확실성이 등장한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전례가 없는 큰 변화"라며 "기회일 수도 있고 모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 되면 정말 좋지만 냉정하게 보면 판단하기 조금 이르다"며 "반도체 공정이 한 바퀴 도는 데 3달이 걸리는데, 9월이 지나야 (일본 수출 규제 및 대응에 대한 구체적으로) 파악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이라며 "단기적인 어려움과 상관없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일 좋은 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며 "소재 국산화는 계속 추진하면서, 시장에서 원하는대로 리스크를 줄이고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병문 타이거투자자문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동안 한국 경제의 이슈는 소비 부진, 기업 투자 축소 등 대부분 수요 측면의 문제였다"며 "반면 일본 수출 규제 이슈는 부품을 안 주면 생산을 할 수 없는 공급 측면의 문제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조 스트래티지스트는 "수요 측면 문제와 달리 공급 측면 문제는 단기처방보다 국산화 등 장기적인 처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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