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개최한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반도체 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우리 증시 급락과 관련해 주식시장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처음엔 큰일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우리 기업들이 국산화와 수익 다각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만나보니 일본 수출에 의존하던 소재에 대해 미국 업체 제품으로 대체하는 시도를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턴 소재 국산화와 수입 다각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일본의 공급 의도와 상관없이 국내 반도체 기업은 미국 제품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수출 규제 초지 관련) 시간을 길게 끌지 않으면 국내 반도체 기업이 입을 피해는 별로 없다"며 "다만 기업이나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인데, 예전에 없던 불확실성이 등장한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전례가 없는 큰 변화"라며 "기회일 수도 있고 모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 되면 정말 좋지만 냉정하게 보면 판단하기 조금 이르다"며 "반도체 공정이 한 바퀴 도는 데 3달이 걸리는데, 9월이 지나야 (일본 수출 규제 및 대응에 대한 구체적으로) 파악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이라며 "단기적인 어려움과 상관없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일 좋은 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며 "소재 국산화는 계속 추진하면서, 시장에서 원하는대로 리스크를 줄이고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병문 타이거투자자문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동안 한국 경제의 이슈는 소비 부진, 기업 투자 축소 등 대부분 수요 측면의 문제였다"며 "반면 일본 수출 규제 이슈는 부품을 안 주면 생산을 할 수 없는 공급 측면의 문제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조 스트래티지스트는 "수요 측면 문제와 달리 공급 측면 문제는 단기처방보다 국산화 등 장기적인 처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