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태풍, 열대성저압부로 약화…울산 123.5㎜폭우(종합2보)

부산 상륙 40여분만에 약화…밤사이 강한 비 강원영동으로 이동

6일 밤 10시 기상청이 발표한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 이동경로 전망 /사진=기상청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가 부산에 상륙한 지 40여분만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 기상청은 태풍의 세기는 약해졌지만 동해안을 위주로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6일 "태풍 프란시스코가 밤 9시부로 태풍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며 "열대저압부는 기존 경로대로 경남·경부 내륙을 거쳐 내일 오전 속초부근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열대저압부는 중심부 풍속이 초속 17m 이하로 떨어져 태풍 기준 이하인 열대성 저기압이다. 태풍보다 한 단계 약하지만 저기압보다는 훨씬 위력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강한 비는 경북 동해안에서 강원 영동으로 이동하겠다"며 "바람도 동해안을 위주로 내일 아침까지 강하게 불겠으니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주요 지역 강수량은 △부산(금정구) 116㎜ △울산(매곡) 123.5㎜ △경북 경주(토함산) 118㎜ △양산 상북 85.5㎜ △포항(구룡포) 64.5㎜ 등이다.

현재 경남과 부산, 울산, 동해 남부 앞바다, 남해 동부 앞바다에는 태풍 주의보가, 전남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서울·경기·충청·남부지방은 오는 7일 오전 9시까지, 강원은 7일 오후 6시까지 비가 내리겠다. 대기 불안정으로 남부내륙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충북·경상 지역이 50~150㎜다. 경남 해안과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200㎜ 이상 많은 곳이 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 충남, 전라도, 북한 등은 10~60㎜ 비가 예상된다. 중부 서해안, 전라 서해안, 제주, 울릉도, 독도는 5~40㎜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경로에서 오른편에 위치하는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90~108㎞(초속 25~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며 "그 밖의 내륙에서도 시속 54~72㎞(초속 15~20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구름 많겠으나 대기불안정으로 오전 9시부터 밤 9시 사이에 내륙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로 인해 산사태나 축대붕괴, 토사유출,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며 "계곡이나 하천에서는 급격히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