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국 지정 여파…美금리 두달 연속 내리나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김성은 기자 | 2019.08.07 06:05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에 이어 10월에도 정책금리 목표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5일(현지시간) 연준이 다음 달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CM)에서 금리를 25bp(1b=0.01%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75%로 제시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5%였다.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0월에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60%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무역 정책 위험 증가 △추가 금리인하를 바라는 시장의 기대감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생 가능성 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불과 나흘 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25bp가량 내린 이후 더는 인하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달러(364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전망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이 가운데 금리를 한꺼번에 50bp 내릴 것이란 기대는 지난 주말 1.5%에서 이날 28.1%로 껑충 뛰었다. 10월 인하 가능성도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내년 중 미국이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008년말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를 0%로 내린 미국은 2015년말 금리인상과 함께 제로금리에서 벗어났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초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린 당분간 상당한 수준의 저금리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된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고,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 경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탄다. 또 달러 가치가 떨어져 농산물 등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는데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는 희소식이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배석시키고 지난 주말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와 관련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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