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규제까지?…금융당국이 손에 쥔 '비상카드 4개'(종합)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19.08.06 15:15

6일 금융위 "공매도 규제강화 검토"·금감원 "공매도 모니터링 강화"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증시 급락 여파에 따른 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긴급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8.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당국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칼 4자루를 빼 들 계획이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6일 공매도에 대한 규제강화를 언급하고 이에 화답하듯 금융감독원도 공매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주가하락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공매도에 칼을 대 시장안정을 이끌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증권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는 자본시장정책관 등 금융위 당국자들과 증권사·자산운용사·애널리스트 등 업계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손 부위원장은 △증시 수급 안정 위한 기관투자자 등의 역할 강화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 4가지 방법을 언급했다. 시장 상황에 맞게 해당 정책을 취사선택해 과감하게 대처하겠다는 설명이다.

전날(5일) 코스피 지수는 3년 1개월 만에 1950선을 하회, 코스닥은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570선을 하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달러 환율은 3년 5개월만에 1200원선을 넘은 1215.3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일본수출규제 영향 △주력 수출기업의 실적악화 △MSCI 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며 "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5월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16. misocamera@newsis.com

금감원도 같은날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간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한다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외국인 투자동향과 공매도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에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동경사무소는 물론 미국·중국·유럽시장에 대해서도 각 해외사무소의 일일 모니터링을 가동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홍콩사태,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즉시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윤 원장은 "국내금융시장은 자본·유동성 등 체질개선으로 대내외 충격에 대한 복원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급변동했던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고 외국인 자금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사시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각 부문 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철저히 점검해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 틈을 탄 허위사실 유포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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