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칼 4자루를 빼 들 계획이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6일 공매도에 대한 규제강화를 언급하고 이에 화답하듯 금융감독원도 공매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주가하락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공매도에 칼을 대 시장안정을 이끌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증권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는 자본시장정책관 등 금융위 당국자들과 증권사·자산운용사·애널리스트 등 업계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손 부위원장은 △증시 수급 안정 위한 기관투자자 등의 역할 강화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 4가지 방법을 언급했다. 시장 상황에 맞게 해당 정책을 취사선택해 과감하게 대처하겠다는 설명이다.
전날(5일) 코스피 지수는 3년 1개월 만에 1950선을 하회, 코스닥은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570선을 하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달러 환율은 3년 5개월만에 1200원선을 넘은 1215.3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일본수출규제 영향 △주력 수출기업의 실적악화 △MSCI 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며 "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같은날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간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한다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외국인 투자동향과 공매도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에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동경사무소는 물론 미국·중국·유럽시장에 대해서도 각 해외사무소의 일일 모니터링을 가동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홍콩사태,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즉시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윤 원장은 "국내금융시장은 자본·유동성 등 체질개선으로 대내외 충격에 대한 복원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급변동했던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고 외국인 자금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사시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각 부문 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철저히 점검해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 틈을 탄 허위사실 유포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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