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0월에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60%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무역 정책 위험 증가 △추가 금리인하를 바라는 시장의 기대감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생 가능성 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불과 나흘 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25bp가량 내린 이후 더는 인하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달러(364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전망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이 가운데 금리를 한꺼번에 50bp 내릴 것이란 기대는 지난 주말 1.5%에서 이날 28.1%로 껑충 뛰었다. 10월 인하 가능성도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내년 중 미국이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008년말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를 0%로 내린 미국은 2015년말 금리인상과 함께 제로금리에서 벗어났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초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린 당분간 상당한 수준의 저금리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된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고,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 경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탄다. 또 달러 가치가 떨어져 농산물 등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는데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는 희소식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리더라도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소비자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높은 관세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할 수 있어서다.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위안화를 무역 무기로 사용하더라도 연준이 지금 상황에 금리를 내려서는 안된다"면서 "연준은 (시장 기대감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을 둔 결정을 내려야 하며, 나라면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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