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정선거 촉구' 시위…800여명 경찰 체포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8.04 13:05

인권단체 "정당한 근거 없이 폭동으로 규정" 비판

러시아 시위 경찰 대응.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공정선거 촉구' 시위 참가자 800여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선 내달 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당국이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입후보를 거부한 데 반발한 야권 지지자 등 유권자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이날도 모스크바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선거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경찰은 모스크바시 당국의 시위 불허 방침에 따라 중심가에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등 대응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828명이 체포됐다고 시위 모니터링 단체 'OVD-인포'가 밝혔다.

시위가 진행되던 시간 무선인터넷 이용이 차단되는가 하면 지하철역도 임시 폐쇄됐다. 인근 상점·카페 등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문을 닫았다.

현지 경찰은 약 1500명이 이날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AFP는 "시위가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돼 전체 참여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에선 지난달 27일에도 시민 약 3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상대로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었다. 당시 경찰은 14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앰네스티는 "모스크바 당국이 정당한 근거 없이 시민들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펼치다가 경찰에 끌려가는 러시아 시민.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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