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서 총기 난사로 20명 사망…"혐오 범죄 가능성"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8.04 11:14

용의자 21세 남성 체포돼…범행 전 작성한 성명서에서 히스패닉 비난

미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거주민인 에리카 리오스(36)과 알마 리오스(61)가 울면서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미국 남부 텍사스주 엘파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전 10시께 엘파소 동부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 근방에서 발생했다.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26명도 위태로운 상황으로, 사망자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텍사스 경찰은 댈러스 출신의 패트릭 크루셔스(21, 남)를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경찰은 크루셔스가 댈러스에서 1000㎞나 떨어진 엘파소까지 와서 범행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엘파소는 인구 68만명의 도시로 멕시코의 후아레스시와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불법이민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민자들이 많이 유입돼 히스패닉이 많은 엘파소가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CBS 등에 따르면 크루셔스는 범행 전에 작성한 성명서에서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히스패닉을 비난했으며, 올해 3월 뉴질랜드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51명이 사망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사건'을 지지했다. 이에 텍사스 경찰은 이에 '혐오 범죄'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엘파소에서 끔직한 총격이 있었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이런 비겁한 행위를 그 누구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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