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국가 제외]환율 9.5원 급등 1198원…2년래 최고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 2019.08.02 16:50

미중 무역분쟁·일 백색국가 제외에 불확실성↑…원화가치 2년7개월 만에 최저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전일대비 9.5원 오른 1,198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코스닥도 6.56포인트(1.05%) 내린 615.7에 장을 마쳤다. 2019.8.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200원 턱밑까지 차올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연고점이자,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종가 기준)이다.

미국의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압박,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목록 제외 조치 등이 겹치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대중 추가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오히려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며,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후시진 편집장은 2일 트위터에서 "더 이상 무역전쟁 규모를 통제하는 것을 우선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역전쟁에 임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대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백색국가 목록 제외 조치도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을 높였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앞으로 1000개 이상의 수출품 심사가 까다로워지게 됐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코스피는 장중 1990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96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트위터 발언 영향에 외환시장 개장 직후 연고점을 찍고 반락했지만, 일본의 백색국가 목록 제외 소식에 바닥을 다지고 다시 상승했다"며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틀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다음주 초 속도조절은 받을 수 있겠지만, 전고점이 뚫린만큼 1200원 상향 돌파는 기정사실로 보인다"며 "이전 고점인 1210원대까지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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