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국가 제외] 테헤란로 일장기 떼어내자…"속이 후련"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19.08.02 15:00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영동대로·로데오거리 일대 일장기 14기 철거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구청 관계자가 일본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거리에 게양된 일장기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대로변에 걸려 있던 일장기가 모두 철거됐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결정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강남구는 2일 오후 2시 테헤란로, 영동대로, 로데오거리 일대 일장기 총 14기를 떼어냈다. 이곳에는 지난해 7월부터 태극기 137기와 외국국기 137기가 함께 걸려 있었다.

길거리를 지나던 시민 수십명은 발걸음을 멈췄다. 휴대전화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시민들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한국 국민들도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철거 장면을 지켜보던 김희경씨(47)는 "일본이 저 모습을 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다"며 "단순히 한 번 화나서 일본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금방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최모씨(37)는 "길을 지날 때마다 일장기를 보고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속이 후련하다"며 "역사적 문제도 얽힌 일본 국기를 대로변에 걸어 놓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느냐"고 의견을 냈다.


한국 정부가 더욱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삼성동 인근 회사에 다니는 김모씨(34)는 "여기서 우리가 일본에 굴복하더라도 일본의 역사 왜곡과 경제보복 조치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도 강하게 맞서야 문제를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철거한 일장기는 테헤란로(삼성역사거리~강남역) 3.6km 구간 7기, 영동대로(영동대교 남단~학여울역) 3.4km 구간 4기, 압구정로데오거리 420m 구간 3기로 총 14기다.

강남구는 일본이 수출 규제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일장기를 떼어낸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는 세계 무역 질서를 파탄시키는 경제침략 선언이며 스스로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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