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오전 8시45분쯤(현지시간)부터 1시간가량 회담을 나눴다. 본격 회담 전 두 외교장관은 기자들 앞에서 악수를 나눴지만, NHK방송은 "시종 굳은 표정들"이라고 전했고 마이니치신문은 "7초간의 침묵 악수"라면서 "현재 한일 관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회담 이후 "양측의 간극이 아직 상당하다”고 말한 것처럼 일본언론도 양측이 각자의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했다.
보도의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는 2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문제에 관심이 모인 것과 달리 일본언론들은 대체로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먼저 설명한 것이다.
또 강 장관이 수출규제 철회, 화이트리스트 제외 보류를 요구한 데 대해 고노 외무상은 "안전보장상의 수출관리 측면에서 운용을 재검토한 것"이라는 기존 설명을 반복한 것으로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날 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나면서 내일(2일) 일본 각의(내각회의)에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도 강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대위원장은 1일 일본 BS-TBS 방송에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100%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국 정부도 강행 가능성을 높게 본다. 각의 예상 시간은 오전 10시이다.
다만 이날 오전 일본의 스가 관방장관은 양측의 만남을 진전시킬 필요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제대로 논의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이는 대안을 통한 추가 논의를 희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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