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中·獨과 사회적가치 측정 손잡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9.07.31 11:00

사회적가치연구원 30일 확장이전...최태원 "사회적가치 측정 학문적 정립 필요"

최태원 SK회장(앞줄 왼쪽 5번째)과 사회적가치연구원 구성원들이 30일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이전 개원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SK
SK그룹이 중국-독일 기관 및 기업과 손잡고 사회적가치 측정 체제 다변화에 나선다.

SK그룹은 국내 공기업, 공공기관, 사회적기업은 물론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독일 바스프 등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 "측정할 수 있어야 관리가 가능하고, 진화 발전도 가능하다"는 최태원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150억원을 출연해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을 설립했다. 사회적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의하고 그 가치를 화폐단위로 측정하는 사업을 수행해 왔다.

CSES는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25개 공공기관과 공통 적용이 가능한 사회적 가치 지표 제작을 공동 연구 중이다. 중국 국자위와도 사회적 가치 측정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측정 관련 신진학자 양성사업도 진행한다.

독일 바스프, 노바티스, 보쉬 등 글로벌 기업 8개사와는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 개발 협의체'를 구성했다.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협의체에서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KPMG, 딜로이트, 언스트앤영(EY)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협업 중이다.

SK그룹은 이에 힘을 싣기 위해 30일 CSES을 확장 이전했다. 개원식에는 최 회장(이사장)과 나석권 원장, 이사진인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라준영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속도보다 사회문제가 발생 속도가 더 빠른 복잡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해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면서 “사회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가치연구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주체들이 논의하고 협의하면 사회적 가치 측정의 표준화 작업은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 “이번 이전 개원을 계기로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사회적 가치 측정의 학문적 정립은 물론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플랫폼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CSES는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지만 조직과 기능이 확대되면서 한남동 독립된 공간으로 이전했다. 기존 연구원 20명에 이번 외부 전문가 40여명이 추가돼 내∙외부 연구진은 모두 400여명으로 늘었다.

개원식은 CSES 외부 자문위원들이 연구원 발전을 위해 제언을 하는 토크 세션으로 시작됐다. 이어 CSES가 주최한 사회적 가치 학술 아이디어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 및 수상작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학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76건이 공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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