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드럭]"일본 안 가고 안 입어!"…그런데 약은?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9.08.01 04: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 의약품도 구매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선 약사들까지 동참의사를 밝히면서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 약사회는 일본 의약품 명단을 만들어 지역 내 약국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진해거담제 용각산이다. 기침, 가래에 뛰어난 효과로 국내 대표 진해거담제로 자리매김한 용각산은 일본 류카쿠산이 개발했다. 보령제약은 1963년 류카쿠산과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에 출시했으며, 현재까지도 용각산 주원료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속쓰림과 소화불량이 잦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한국코와의 카베진도 일본 의약품이다. 카베진의 주요성분은 양배추 유래성분인 '메틸메티오닌설포늄염화물’이며 다양한 소화효소제가 포함돼 있다.

주성분은 도라지(길경)와 감초다. 해당 제품과 동일한 함량은 아니지만 두 성분이 포함된 진해거담제는 녹십자의 그린코푸에스캡슐 등이 있다. 주요성분은 다르지만 유한양행 코푸시럽에스 등 국산 진해거담제도 여럿 있다.


종합감기약 화이투벤도 대표적인 일본 의약품이다. 한국다케자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화이투벤은 약 36년 전 국내에 출시돼 '감기약 판매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화이투벤은 먹는 경구용 제품인 '화이투벤큐Q'시리즈, '화이투벤씨플러스'와 코에 뿌리는 코감기약인 '화이투벤나잘스프레이' 등이 있다.

웬만한 사람들은 따로 알려주기 전에는 일본 약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 오랜 세월 해당 의약품들에서 뚜렷한 약효를 거뒀던 소비자라면 이 약들을 끊기는 쉽지 않다. 전문의약품은 환자가 임의로 버리거나 바꾸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다.

약국으로부터 국산 대체약을 소개받아 복용했을 때 효과를 보면 다행이다. 이후에는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다. 단, 약사, 의사 등 전문가들과 사전에 충분히 상담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약은 사람의 건강, 심할 경우 생명과 직결된 것이어서 옷이나 여행처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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