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트럼프 '中 협박'에 협상 찬물…S&P 0.3%↓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7.31 06:28

트럼프 "中, 내가 재선되면 더 힘들거나 합의 없을 것" 협박…독일 소비지표 악화에 유럽 일제급락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협박하며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 찬물을 끼얹으면서다.

◇트럼프 "中, 내가 재선되면 더 힘들거나 합의 없을 것" 협박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33포인트(0.09%) 내린 2만7198.0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79포인트(0.26%) 하락한 3013.1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9.71포인트(0.24%) 떨어진 8273.61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도 모두 내렸다.

중국을 사실상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무역협상 타결의 희망이 더욱 멀어지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팀이 지금 그들(중국)과 협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늘 마지막에 자신들의 이익으로 거래를 바꾼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졸린 조'(조 바이든 전 부통령)와 같은 민주당 사람들이 다음 대통령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 대선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그러면 그들은 다시 지난 30년처럼 '대단한' 협상을 통해 전보다 더 많이 미국을 강탈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문제는 만약 내가 (선거에서) 이긴다면 그들이 얻게 될 거래는 지금 협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하거나 합의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측 대표단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무역협상을 벌인다.

양국의 고위급 대면 협상은 지난 5월초 협상이 결렬된 뒤 약 3개월 만이다. 양국은 지난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전쟁 휴전과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이 △지적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강요 금지 △산업보조금 지급 중단 등의 법제화를 요구하고 중국은 이를 거부하는 등 이견이 여전해 단기간 내 타결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독일 소비지표 악화에 유럽 일제급락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시장은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31일 연준은 이틀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80.1%에 이르고, 한꺼번에 50bp를 내릴 것이란 기대는 19.9%에 그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폭 금리인하를 원한다며 연준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큰 폭의 금리인하와 즉각적인 양적긴축(QT)의 중단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양적긴축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유자산 축소란 중앙은행이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시중의 자금을 회수하는 통화긴축 정책으로, '양적완화'(QE)와 반대된다는 점에서 양적긴축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미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를 9월말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소폭의 기준금리 인하로는 충반하지 않다며 연준에 사실상 50bp 이상의 대폭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EU(유럽연합)과 중국은 기준금리를 더 내려 (금융) 시스템에 돈을 퍼부을 것"이라며 "이는 그들의 제조업체들의 상품 판매가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연준은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과 견줘 봤을 때 거의 하지 않을 것이다. 매우 나쁘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준은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올렸다"며 "그들의 양적긴축은 또 하나의 큰 실수였다"고 했다.

이어 "(연준의) 소폭의 금리인하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도발과 독일의 소비지표 악화가 주가를 내리눌렀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5.74포인트(1.47%) 떨어진 385.11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70.33포인트(2.18%) 급락한 1만2147.24, 프랑스 CAC40 지수는 90.03포인트(1.61%) 내려앉은 5511.07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9.84포인트(0.52%) 하락한 7646.77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이날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8월 독일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9.7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뛰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8달러(2.1%) 오른 58.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밤 10시8분 현재 배럴당 1.34달러(2.1%) 상승한 65.0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5시13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3% 오른 98.0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장 대비 0.77% 상승한 온스당 143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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