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일본 '휴전 협정' 촉구…한일 갈등 본격 개입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7.31 05:30

(상보) 한일 양국 협상시간 벌기 위한 '냉각기' 요청…"폼페이오 국무장관, 방콕서 한일 외교장관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일 갈등 완화를 위해 미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양국에 추가적인 상호적대 행위를 잠정 중단하는 '휴전 협정'(standstill agreement) 체결을 촉구했다.

갈등 확산을 막고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냉각기'를 가지란 뜻이다. 이르면 다음달 2일 일본이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제외 이전에 미국의 요청에 따라 휴전 협정이 맺어질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국이 첨단기술 소재 수출 등과 관련한 한일간 외교적 분쟁에 대해 한일 양국에 '휴전 협정'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휴전 협정이 양국의 갈등을 해소하지는 못하겠지만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엔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전 협정의 기간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 관리는 "미국은 한일 두 동맹 간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외무장관들과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무부는 ARF을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방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일본은 이르면 다음달 2일 각의에서 최소한의 무역규제 등 수출 절차상 우대조치를 받는 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대통령이 내게 (한일 갈등에) 관여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아마도 (한일) 양쪽이 모두 원한다면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그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신은 미 행정부가 다음달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만료를 앞두고 한일 갈등으로 GSOMIA 연장에 문제가 생길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음달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도 미 행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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