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틀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폭 금리인하를 원한다며 연준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큰 폭의 금리인하와 즉각적인 양적긴축(QT)의 중단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양적긴축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유자산 축소란 중앙은행이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시중의 자금을 회수하는 통화긴축 정책으로, '양적완화'(QE)와 반대된다는 점에서 양적긴축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미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를 9월말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오는 31일 FOMC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0.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 유력시된다. 시장은 올해말까지 2∼3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도 기대하고 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소폭의 기준금리 인하로는 충반하지 않다며 연준에 사실상 50bp 이상의 대폭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EU(유럽연합)과 중국은 기준금리를 더 내려 (금융) 시스템에 돈을 퍼부을 것"이라며 "이는 그들의 제조업체들의 상품 판매가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연준은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과 견줘 봤을 때 거의 하지 않을 것이다. 매우 나쁘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준은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올렸다"며 "그들의 양적긴축은 또 하나의 큰 실수였다"고 했다.
이어 "(연준의) 소폭의 금리인하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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