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적자' LG폰…"5G·원가절감으로 수익개선"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9.07.30 17:41

2Q 영업손실 3130억…하반기 5G 선점 효과 극대화·베트남공장 이전으로 비용절감

LG전자가 20일, 21일 이틀간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개최한 LG V50 씽큐 게임 페스티벌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람객들이 LG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 사진제공=박효주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선점과 원가절감 등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휴대폰 사업이 지난 2분기까지 17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부진을 이어가면서 5G 시장에서 반전 기회를 모색하고 경영효율화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계획이다.

◇LG폰 2Q 영업적자 3130억…4G폰 부진·5G폰 마케팅비↑=30일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휴대폰 사업을 맡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매출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2035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폭이 더 커졌다. 17분기 연속 적자다.

MC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이하 V50)'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지만, 4G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전략 스마트폰 'LGG8 씽큐'와 V50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 적자 확대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V50 판매가 양호한 성적을 냈다. 상반기 판매된 국내 5G 스마트폰 10대 중 2대가 V50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V50는 경쟁사 제품 대비 늦은 출시에도 듀얼 스크린의 멀티 태스킹 성능과 안정성이 호평 받아 상반기 20%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에서는 V50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이동통신사가 합병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소극적 5G 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초기 5G 커버리지가 제한적"이라며 "이에 예상 대비 (4G에서) 5G 전환 수요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50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한 개의 모델로 적자 폭이 유의미하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고 있어서 경영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2019년 2분기 실적

◇5G 선점 효과 극대화…원가 경쟁력 강화로 효율성↑=LG전자는 하반기 및 내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손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플랫폼화 및 모듈화,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정체되는 가운데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대비해 5G 스마트폰과 경쟁력 있는 보급형 신모델을 앞세워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V50에서 첫 선을 보인 듀얼 스크린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사용성과 편의성을 인정받은 만큼 LG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생산지 해외 이전 관련 비용과 효율화에 따른 비용이 2분기 모두 반영됐다"며 "하반기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생산 재편 효과가 나타나면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을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9월 이후부터 인건비 감소, 재료비, 외주, 가공비 감소 등으로 비용절감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는 연간기준 500억~1000억원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5G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부터 미국 이통사의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내년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라며 "애플이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는 내년 상반기까지 북미 5G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제품의 점유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과 관련해 LG전자는 "그동안 화웨이가 진출해서 LG전자의 매출이 빠진 중남미, 유럽 쪽에서는 사업자들과 어느 정도의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매출 확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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